대한민국에서는 환경 민원 중 상수도, 하수도, 소음 등 다양한 항목이 있지만, 축사 악취 민원은 항상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 기준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악취 민원의 약 25% 이상이 축사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어 두 번째로 많은 악취 민원 원인으로 꼽힙니다.
1. 축사악취 민원이 많은 지자체 현황
다음은 축사악취 민원이 집중되는 대표 지역입니다:
지자체 악취 민원 건수 (2023 기준) 주요 원인
전북 익산시 | 1,800건 이상 | 인근 농촌과 도시 경계에 위치한 밀집 축사군 |
제주도 제주시 | 1,200건 이상 | 분뇨 저장조 밀집 지역, 바람에 의한 확산 |
충남 홍성군 | 1,100건 | 대규모 양돈 농가 집중 지역 |
경북 상주시 | 1,000건 | 밀집 양계 농가와 낙농 축사 병존 |
경기 이천시 | 900건 | 축사와 신도시 개발지 인접 |
익산시는 2021년 환경부로부터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었고, 제주도는 수년간 양돈 악취로 인한 관광객 민원이 지속되면서 전국적인 이슈가 되었습니다.
2. 축사악취의 주요 원인: 축사 형태와 축종에 따라 다르다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단순히 분뇨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육 방식, 시설 형태, **축종(돼지, 소, 닭 등)**에 따라 종류와 강도가 다릅니다.
1) 축사 형태에 따른 분류
- 개방형 축사 (Open Barn): 자연 환기를 의존하며, 바람에 따라 악취가 외부로 확산되기 쉬움.
- 밀폐형 축사 (Closed Barn): 공기 순환 시스템이 있지만, 내부에 가스가 축적될 경우 더 심각한 악취 발생.
- 슬러리 저장형 축사: 분뇨를 모아서 저장하는 시스템. 특히 저장조 내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황화수소, 메탄 등이 주요 원인.
2) 축종별 악취 강도
축종 악취 발생량 주요 악취 성분
돼지 | 매우 강함 | 황화수소, 암모니아, 메틸메르캅탄 |
닭 | 중간 | 암모니아, 트라이메틸아민 |
소 | 비교적 약함 | 암모니아, 유기산 |
돼지는 단위 면적당 배설물 양이 많고, 단백질 위주 사료로 인해 악취 성분이 고농도로 배출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3. 축사악취 민원, 해결 가능한가?
축사악취 문제는 단순히 '냄새를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주민 생활권 보호, 농가 생존권 보장, 환경 기준 준수라는 세 가지 축 사이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비용일까, 기술일까?
1) 비용의 문제
- 대부분 중소농가들은 수천만 원 이상의 탈취설비 설치가 부담됩니다.
- 유지관리비, 전기료, 탈취제 구매 비용 등 지속적인 비용이 수반됩니다.
- 정부의 보조금 제도는 존재하지만, 신청 기준이 까다롭고 매칭 방식으로 부담이 큽니다.
2) 기술의 문제
- 최근에는 나노버블, 안개분무형 미세탈취, 생물여과기 등 다양한 기술이 개발됨.
- 하지만 농장 여건에 맞는 맞춤형 설계가 부족하고, 현장에 도입되었을 때 기대만큼 효과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음.
3) 주민 수용성 문제
- 간혹 악취 저감 시설이 설치되어도 민원은 계속 발생함.
- 주민들은 냄새가 '아예 없어질 것'을 기대하지만, 기술적으로 '완전 제거'는 사실상 불가능.
4.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은?
단일 접근 방식으로는 해결이 어렵습니다. 다층적이고 단계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 1단계: 악취 측정과 모니터링 정밀화
- 무조건 민원에 대응하기보다는, 정량적 악취 측정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 드론 기반 측정, ICT 센서 등으로 악취 발생 시간과 장소를 과학적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 2단계: 악취원별 맞춤형 저감 솔루션
- 축종별, 시설별로 적합한 탈취 방법을 설계해야 합니다.
- 예: 슬러리 저장형 양돈장 → 밀폐형 저장조 + 미생물 탈취 시스템 적용
✅ 3단계: 농가 보조와 인센티브 확대
- 보조금 대신 기술 도입 시 인센티브 제공이나 공동시설 설치비용 분담 방식을 도입
- 지자체 차원의 공동 탈취장, 분뇨 공동처리센터 설치도 유용
✅ 4단계: 주민과의 지속적 소통 및 신뢰 회복
- 주민 설명회, 현장 견학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정보 비대칭 해소
- 악취 민원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피드백 시스템 마련
결론
축사 악취 민원은 이제 '기술의 문제'보다 '사회적 신뢰'와 '합리적인 자원 분배'의 문제입니다. 정부, 지자체, 농가, 주민이 함께 책임을 나눠야만 지속 가능한 축산과 쾌적한 주거 환경이 공존할 수 있습니다.
"악취는 감정의 문제지만, 해결은 데이터와 협력으로부터 시작된다."
친환경 축산과 주민 수용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스마트 악취 관리' 시대가 하루 빨리 도래하길 기대합니다.